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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적인 신앙

2018.08.17 09:26

babo 조회 수:806

고등학교 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주일에 총 45교시의 수업이 있었다. 여름에는 선풍기 하나 없는 교실에서 60명의 학생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공부를 해야 했고, 겨울에는 교실 한가운데 놓은 갈탄 난로에 의지해야 했다. 복도 쪽에 앉은 사람은 손발이 시렸고 난로 주위에 앉은 사람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교련 검열이 있는 때에는 수업도 생략하고 운동장에서 제식훈련을 받았다. 그 좁은 운동장에서 3,000여명의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때까지 반복해서 훈련을 받아야 했다. 아마 요즘 그랬다면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을 것이나 그 때는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교도관들이 하는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는 매일 밤 얼린 생수를 각 방에 배달하는 일이라고 한다. 교도소에서조차 이정도이니 일반 국민의 가정에 에어컨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학교도 냉, 난방이 완비된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주 음악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교회의 에어컨을 켜 놓았다. 어느 학생이 들어오더니 조금 후 약간 어지럽다고 했다. 그 학생의 엄마는 에어컨 온도를 더 내릴 수 없냐고 했다. 오늘 처음 보는 젊은 부인이 갑자기 이 되고 음악회를 위해 아무 대가도 없이 예배당을 사용하도록 허락한 나는 이 되었다. 실내는 시원했고 에어컨에서는 찬바람이 시원하게 나오고 있었다. 나는 5분만 기다리시라고 웃으면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나, 이민 온지 오래된 사람들이나 대부분 좋은 환경에 익숙해서 그런지 약간의 불편함도 잘 참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육체적으로도 나약해지고, 끈질기게 무엇인가를 해내려는 근성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보호구역에 사는 인디언들처럼 무기력한 모습이다.


신앙적으로도 과거보다 많이 나약하고 시들해진 것 같다. 지금 회복할 것은 야성이다. 예수님은 가서복음을 전하라고 했다. 지금의 환경이 좋다고 앉아있지 말고 거친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현대인들이, 특히 교회가 야성을 잃어가면서 정신적으로 혼미해지고 투정만 부리는 어린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비바람이 치는 광야에서 야생화가 피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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