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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2018.06.25 11:54

babo 조회 수:1100

반공 글짓기 대회, 멸공 웅변대회, 반공 사생대회 등 모든 이름에는 반공이나 멸공이 들어갔다. 또한 월요일 아침에 전교생이 모여 운동장에 한 시간씩 반공 조회를 하며 교장선생님의 훈시를 듣기도 했으며 토요일 아침에는 반공 반성의 시간도 있었다. 이 승복 어린이의 일화(?)는 어린 가슴을 경각심으로 채우는 단골소재 이었으며 간첩을 잡자는 주제의 그림은 드라큐라를 그린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빨간색의 악마를 그려야 좋은 그림으로 인정을 받아 교실 뒷면 벽에 걸릴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어린 시절은 반공과 멸공의 분위기였다.


, 고등학교 때는 반공 결기대회가 자주 열렸다. 운동장에서 한 학생이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이라고 외치면 우리는 모두 외쳐야 했다. 그 시간이면 수업을 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그렇게 험악한 얼굴로 공산당과 김일성은 때려잡아야 할 존재로 가슴 속에 굳어졌다.

광주사태는 북괴의 소행이니, 아니니 하는 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군대에서는 멸공 통일을 이루고자 훈련을 했다. 훈육관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과 삼팔선을 마주한 우리 군대는...’ 어릴 적부터 들어 익숙한 말을 하면서 정신교육을 했다.


과거 정부에서 대통령이 북한도 다녀오고 평화를 위해 많은 구호물자도 베풀었지만 한 번도 한반도 적화 통일이라는 그들의 전략이 수정된 적이 없다는 북한을 위해 이적행위를 한 것으로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순간 북괴북한으로 바뀌었지만 바로 작년 말까지 북한은 핵을 쏘아대며 으르렁 거렸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3대 세습 독재자가 평화의 메신저처럼 각인되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을 만나 얼싸안더니 미국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젊은 김정은이 부각되고 있다.


그가 핵을 포기하면 평화가 오는 것인지, 그는 진정 평화주의자인지, 미국과 한국이 그의 음흉한 미소에 속고 있는 것인지, 내가 그동안 철저하게 반공 이데올로기로 교육은 받은 탓에 의심이 많은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명심하자. 역사는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만 전개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마귀는 속이는 자이다. 시대와 정신을 속이고 역사를 파탄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작금의 상황은 무엇이 참인지 혼돈스럽기만 하다. 그러기에 성도들은 나라를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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