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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2020.04.23 16:50

babo 조회 수:236

노인과 바다는 E.헤밍웨이(18991961)1952년에 쓴 소설로 수백만 부가 팔렸으며 그는 이 작품으로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의 주인공인 산티아고는 쿠바의 한 어촌에서 작은 배로 고기를 잡으며 사는 평범한 늙은 어부다. 그의 온 몸에는 평생을 바다에서 산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에 잘나가는 어부였으나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최근 84일 동안에는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노인은 다시 바다로 나갔다. 큰 고기가 걸렸지만 그 고기가 돛단배를 끌고 달아나기 시작하자 노인과 고기의 사투(死鬪)가 시작되었다. 사흘간의 사투 끝에 고기를 잡은 노인은 육지를 향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의 공격을 받아 애써 잡은 고기는 뼈만 앙상하게 남고 배의 모든 도구와 삿대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노인은 집에 돌아와 잠을 자며 늙은 자신의 모습과 인간의 모든 수고가 헛됨을 느끼게 된다.


헤밍웨이는 이 소설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 인간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상어로 상징되는 죽음에 의하여 패배하지만, 불굴의 용기와 과감한 노력으로 죽음과 대결하는 데 인간의 존엄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다. 이것이 그의 실존철학이다. 그런데 그 결과가 무엇인가? 상어가 뜯어 먹은 앙상한 고기의 뼈와 파선되기 일보직전의 배, 그리고 상처뿐인 늙은 어부의 몸이 전부이다. 용기와 자기극복(自己克服)으로 과감하게 죽음과 대결하는 인간의 존엄성의 결과는 곧 허무함이다.


우한폐렴 사태를 겪으며 그렇게 추구했고 노력했던 것의 결과가 불과 한 달 만에 처참하게 망가지는 것을 보며, 어떻게 손을 써보려고 발을 동동 구르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대부분 깨달았을 것이다. 마치 헤밍웨이의 노인처럼 그렇게 처참하게 사투를 벌인 결과가 고기의 앙상한 뼈뿐인 것처럼...


헤밍웨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노인과 바다를 썼을까? 매일 바다로 나가는 성실함 속에 큰 고기를 잡은 85일째 날에는 자신과 같은 늙은이에게도 힘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장면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상어를 만나면 잡은 고기를 상어가 먹으라고 아낌없이 내어주고 내일 또 잡으러 나오는 겸허함을 그릴 것이다. 사투를 벌인다고 인간의 존엄성이나 용감성이 증명되는 것도 아니며 좋은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님을 알기에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하루의 양식이 있음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모습으로 작품을 구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작품에서 허무와 무모함, 그리고 비참함을 읽는다.


노력해도 얻어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실의에 빠진 교인들이 있다면 주님께 기도하라. 인간의 존엄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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