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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의 아이들

2018.06.04 17:59

babo 조회 수:127

지금도 흔적이 남아있는데, 내가 살던 마을에는 태극기 깃대가 높이 세워진 마을이 있어서 아이들은 그곳을 깃대봉이라고 불렀다. 그곳은 1456(조선 세조 2)에 단종이 영월에서 귀향사리를 하다가 죽자, ()인 정순왕후(定順王后) ()씨가 올라가 영월 쪽을 바라보며 울었다고 전해지는 동망봉(東望峰)이다.


그 마을에 살던 아이들이 생각이 나는 것은 단지 어린 날의 추억이 그리워서 일까?

용역이라는 사교성이 좋은 아이가 살았다. 그 애는 학교가 끝난 후 해가 지도록 아이들과 다방구, 술래잡기 등을 하며 놀았다. 하지만 재미있는 놀이를 하다가도 자기의 맘에 들지 않는 아이에게는 갑자기 돌변하여 쌀쌀맞게 대했다. 어떤 놀이를 하더라도 대장노릇을 하려했고 규칙을 마음대로 정했다. 그러다보니 그 아이는 점점 외톨이가 되어갔다. 다른 아이들이 같이 놀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양록이란 아이는 남을 웃기는 재주는 없었으나 혹 맘에 들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도 깍두기(규칙을 면해주거나 실수를 해도 한 번 더 하게 배려하는 우리들의 은어였다.)를 하도록 해서라도 같이 놀았다. 겨울에 여자애들이 놀러 나오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주면서 같이 놀자고 해서 인기도 좋았다. 똑똑한 아이였지만 항상 이기려고 하지도 않았고 남들 앞에서 자기의 주장을 펴는 일도 드물었다. 그래서 그런지 양록이 근처에는 항상 같이 어울리고자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는 남들에게 잘 해주는데 왜 나에게는 친구가 없지요?” 목회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을 가끔 만난다. 그런 사람과 상담이나 대화를 나누다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남에게 잘해주는 만큼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그 사람이 잘해준 것은 고마우나 그 던져진 아픔때문에 더 가까이 하지 않고 표면적으로만 대하는 것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남을 섬기되 주장하는 자세를 버리면 된다. 시어머니 잘 섬기는 며느리를 온 마을 사람들이 칭찬하듯이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섬기듯 매사에 조심하면 어디서든지 존경과 사랑을 받는 법이다.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벧전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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